웹툰 주인공이 그려진 스티커, 귀여운 볼펜과 스프링 공책, 60㎝ 대형 봉제 인형과 잠옷 등 '굿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덕질'(팬 활동)에 돈을 아끼지 않는 키덜트(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가 늘고 있는 덕분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웹툰·만화·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굿즈 관련 매출 규모가 상당하다. 대원씨아이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비온카페는 올해 2월 25일부터 4월 23일까지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각종 한정판 굿즈와 음료를 판매했는데, 총매출이 10억 원대로 집계됐다. 네이버웹툰이 이달 5∼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연 팝업스토어(이하 팝업)의 총매출액은 지금까지 더현대서울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진행된 팝업 매출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이 올해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열었던 1차 팝업에서 고객 1인당 최대 결제금액은 116만 원, 더현대서울에서의 2차 팝업 1인 결제액은 106만 원으로 집계됐다. 팝업 행사에서 파는 잡화 가운데 가장 비싼 제품인 60㎝짜리 대왕 마루 인형이 6만 5000원이었고, 대부분의 상품은 1000원∼5000원짜리 스티커나 열쇠고리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큰 손 고객이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상품을 쓸어 담았는지 짐작 가능하다.
이들은 한 번 방문해 한 가지 굿즈만 사지 않는다. 같은 물건이라도 여러 개 사는 것이 기본이다. 더그림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유튜브 애니메이션 '빵빵이의 일상' 팝업에는 2만 명 가량이 몰렸는데, 키링만 총 3만 5000개가 판매됐다. 1인당 키링 1.75개씩은 산 셈이다.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오랜 시간 대기하는 것은 기본이다.
네이버웹툰의 1차 팝업 당시에는 새벽 4시부터 대기 줄이 형성됐고, 심지어 전날 오후 11시부터 와서 기다렸다는 사람도 있었다. 2차 팝업에는 온라인 사전 예약을 도입했지만, 역시 새벽 1시부터 현장 대기를 하는 고객이 있었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굿즈 판매가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플랫폼이 아니라 제작사에서도 직접 팝업을 열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