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대통령실 ‘총선 러시’ 시작되나…용산 참모들 출사표 전망

김인규 행정관 등 이미 지역行…행정관급 먼저 나올듯

최대 30명 안팎 하마평…수석·장관급은 연말연초 투입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광화문 광장 육조마당 무대에서 국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건군 75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광화문 광장 육조마당 무대에서 국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내년 4·10 총선 출마 의사가 있는 참모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석급은 물론 행정관들까지 많게는 30명 안팎의 참모진의 출마가 점쳐진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각 지역구 공천을 두고 잠재 출마자들의 수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대통령실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연휴 직후 총선 출마 의사가 있는 대통령실 행정관들의 ‘총선 러시’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미 부산 서·동구(현역 안병길 국민의힘) 출마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정무수석실의 김인규 행정관은 오는 5일 부로 대통령실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정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김 행정관의 아버지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역시 부산에 머무르며 김 행정관의 출마 준비를 돕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서울 중랑 을의 이승환 행정관, 충북 충주의 이동석 전 행정관 등은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지난달 사표를 낸 최지우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은 충북 제천·단양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상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에 입후보하려면 선거 90일 전인 1월 11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면 된다. 실제로 장관 및 수석급 후보들은 상황에 따라 연말, 혹은 1월 초 직에서 물러난 뒤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 인지도가 떨어지는 행정관급의 경우 최소 6개월 전부터 지역구에 내려와 표심 다지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들의 경우 추석 연휴 직후 혹은 10월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이후 대통령실을 떠나 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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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급 총선 출마자로는 이진복 정무수석·강승규 시민사회수석·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꼽힌다. 강 수석의 경우 충남 홍성·예산 출마가 점쳐진다. 김 수석은 분당 지역 출마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위원 중에서는 정치인 출신인 추경호 기획재정부·박진 외교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출마설이 파다하다. 다만 이들은 정기국회와 주요 국정과제 마무리 후 연말연초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비서관 중에서는 경남 진주가 고향인 주진우 법률비서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전희경 정무1비서관, 충북 행정부지사를 지낸 경력이 있는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여권에서는 총선 승리와 안정적인 임기 중후반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내각·대통령실 소속 인재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성 정치권 밖의 새로운 인재가 필요한데다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국회에서 활동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에 총선 출마자들의 당 복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용산 차출설’에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실 출신들의 대대적으로 총선에 출마할 경우 지역구 공천을 두고 내부 잡음이 격화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역대 총선마다 청와대발 인사들의 출마에 크고작은 공천 파동이 있어왔다. 문재인 정부 4년차였던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전현직 청와대 인사 30여 명이 출마해 19명이 당선됐다. 박근혜 정부 4년차였던 2016년 19대 총선의 경우 임기말 여러 부정적인 이슈가 잇따르면서 10여명 출마에 그쳤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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