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독] 산업은행 "대행사서 불공정 행위…신입 채용 연기"

대행 외부기관서 부적격 심사위원이 심사

산은, 21일 금융공기업 필기 'A매치' 빠져

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 연합뉴스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 연합뉴스





금융공기업 채용 필기시험이 우르르 몰린 ‘A매치 데이’를 앞두고 산업은행이 채용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산업은행은 “서류심사 평가 과정에서 채용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이달 중 후속 일정을 공지하고 채용 절차를 신속히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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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26일로 예정했던 2024년 5급 신입행원 채용 서류심사 합격자 발표를 연기했다. 산업은행은 정부 지침에 따라 서류심사 평가 전 과정을 외부 채용전문기관에 위탁 운용하는데, 이번에 선정한 대행 기관에서 불공정 사안이 발견된 데 따른 결정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월 연간 채용 대행 용역을 모집하고 ‘사람인’을 대행 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서류심사 평가 과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데, 불미스럽게도 외부 채용전문기관이 대행해 실시한 서류심사 평가 과정에서 적격한 서류심사 평가위원 외 다른 인원이 심사에 참여하는 등 채용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해당 기관과는 계약을 해지하고 빠른 시일 내에 대행 기관을 새로 선정해 채용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류심사 전면 재실시와 함께 ‘A매치’에도 빠지게 되면서 산업은행은 금융권 내 우수 인력 확보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 채용 일정이 늦을수록 앞서 채용을 실시한 기관 및 기업에 우수 인력을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A매치’는 주요 금융공기업 공채 필기시험이 하루에 몰려 있어 붙은 별칭이다. 올해 ‘A매치 데이’는 이달 21일로, 이날엔 금융감독원, 신용보증기금, IBK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금융결제원 등의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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