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 울산콤플렉스(울산CLX)가 외항 부두에서 사용되는 스팀(증기) 공급 라인을 이원화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울산CLX는 스팀 공급 분리로 외항 부두의 스팀 사용량이 13% 절감돼 탄소 배출량을 연간 5400톤 줄일 수 있게 됐다고 3일 밝혔다. 스팀은 석유화학 공정 전반에 필요한 전기·용수 등 동력의 하나로 보일러에서 연료를 연소시켜 생산한다.
외항 부두는 울산CLX에서 생산된 석유·화학제품을 국내외로 출하하는 부두 시설로 제품을 저장하는 저장탱크 지역과 유조선이 접안하는 대형 부두로 이뤄진다. 이때 석유·화학제품이 일정한 온도에서 보관 및 이동하기 위해서는 스팀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울산CLX는 외항 부두와 저장탱크가 함께 쓰던 스팀 공급 라인을 분리하면서 보일러에서 외항 부두까지 5㎞가 넘는 거리를 이송할 때 발생했던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울산CLX의 한 관계자는 “이번 스팀 분리 공급에 따른 탄소 배출량 감축은 최소한의 설비 개선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공정 효율화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탄소 감축 노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올 7월 발표한 ‘ESG 리포트’에서 2025년까지 에너지·화학 사업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1243만 톤)보다 최대 25% 감축한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