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2일(이하 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 부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제학 포럼에서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가 아닌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지”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이르렀거나 매우 근접했다”면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 한동안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노동시장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필수적”이라며 “물가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같은 날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연준 인사들의 언급도 이어졌다.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려면 여러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연준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해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인플레이션 중 57%만 5년 내 문제가 해결됐다. IMF 연구진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 대부분의 경우 너무 일찍 물가 안정을 축하했기 때문”이라며 “인플레이션 완화 징후가 보이더라도 긴축 강도를 풀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3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4.702%까지 치솟은 후 4.683%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