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킬러문항' 배제 9월 모평, 국어·영어 어렵고 수학 쉬웠다

평가원, 9월 모평 채점결과 발표

국어 최고표점 작년 수능보다 8점↑

수학 만점 2520명…2.7배 늘어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1등급 최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지에 이름을 적고 있다. 연합뉴스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지에 이름을 적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이 처음 적용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수학은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1등급 수험생 비율이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낮을 정도로 어려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러한 내용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채점 결과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으로 작년 수능 당시(134점)보다 8점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통상 만점을 의미하며, 이 점수가 140점대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통한다. 킬러문항 배제에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을 웃돈 것은 변별력을 갖춘 시험인 것으로 풀이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 역시 작년 수능(371명)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135명으로 집계됐다. 1등급 커트라인은 126점에서 130점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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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 수능(145점)보다 1점 하락한 144점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 인원은 2520명으로 작년 수능(934명)의 2.7배로 크게 늘었다. 1등급 컷도 135점으로 작년 수능(133점)보다 2점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 문항 배제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력을 받은 과목은 수학”이라며 “문·이과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수학 상위권 변별력이 가장 낮아졌다”라고 분석했다.

국어가 어려워지고 수학은 다소 쉬워지면서 두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2점으로 줄었다. 작년 수능에서는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1점이나 높았다. 임 대표는 “국어 난이도를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높여 표준점수를 높이고, 반대로 수학은 난이도를 지난해 본수능보다 다소 낮춰 표준점수를 하락시키는 방향으로 점수차를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봤다.

영어는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37%로, 작년 수능(7.83%)보다 3.46%포인트 하락했다. 6월·9월 모의평가까지 범위를 넓히면 2019학년도 6월(4.19%)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절대평가임에도 상대평가 1등급 인원 비율에 근접하는 수준의 인원만 1등급을 받았다는 것”이라며 “독해보다 선택지가 어려웠던 영향으로 보이며, 남은 기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학습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탐구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의 경우 세계지리가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동아시아사가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Ⅱ 표준점수가 89점으로 최고, 지구과학Ⅰ이 66점으로 최저였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의 1등급 비율은 37.67%였고, 제2외국어/한문 영역 1등급 비율은 4.34∼15.63%였다.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37만4907명으로 재학생이 75.9%(28만4526명), 졸업생·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이 24.1%(9만381명)를 차지했다.

선택과목별 응시자는 국어의 경우 58.6%가 화법과 작문을, 41.4%가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다. 수학에서는 45.0%가 확률과 통계를 골랐으며, 미적분은 51.3%, 기하는 3.7%가 택했다. 특히 언어와 매체 선택 학생 중 이과생(과탐 응시)은 63.4%로 작년 9월 모의평가의 59.9%에 비해 상승했으며, 미적분 선택 학생 중 문과생(사탐 응시) 역시 8.5%로 전년 6.2%에 비해 늘었다. 통합 수능 이후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 수학에서는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다른 선택과목들에 비해 높게 나타나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은 두 과목을 선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임 대표는 “이과생 중 국어 언어와 매체 선택 학생이 늘어나는 상황이고 수학에서는 문과 학생들도 상당수 미적분을 선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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