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개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8일 폐막을 앞둔 가운데 막바지 메달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3일까지 한국은 금메달 32개, 은메달 42개, 동메달 65개를 따내 금메달 33개, 은메달 47개, 동메달 50개를 얻은 일본에 이어 메달 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1위는 금메달 160개를 넘긴 중국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메달 순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공식 순위로 기록되지 않는다. 아울러 순위 매기기는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는 최근의 경향과 어긋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림픽·아시안게임 대회와 관련한 공식 홈페이지에 메달 순위 코너가 빠짐없이 포함돼 있고, 메달 순위를 보도하지 않는 언론사가 없는 만큼 출전국 입장에서 메달 순위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대한체육회에서도 이러한 세태를 반영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금메달 50개, 종합 순위 3위를 목표로 내건 바 있다. 직전 대회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이 금메달 75개, 한국이 49개를 획득한 가운데 금메달 개수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대회 폐막이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일본과 금메달 격차가 1개로 좁혀지면서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의 '종합 2위 탈환'을 향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남은 경기 일정에서 '메달박스' 종목을 하나씩 남기고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는 4일부터 시작되는 양궁에, 일본은 5일 시작되는 가라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대회에서 한국은 양궁 부문에서 금메달 8개 중 4개를 따냈으며, 일본은 카라테 부문에서 금메달 12개 중 4개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의 경우 양궁은 10개, 가라테는 1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우리나라는 양궁 외 남은 대회 중에서 소프트테니스, 배드민턴, 스포츠클라이밍, 축구, 육상, 야구, 브레이킹, 핸드볼,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해당 종목들에서 선전할 경우 목표치인 50개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가라테 외에 여자 레슬링에도 강하다. 다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때는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일본은 이번 대회 금메달 몇 개를 따겠다는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며 "종목별 상황에 따라 체조나 육상 등은 2진급 선수들이 왔고, 레슬링도 1.5군급 선수들이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선수권 등 다른 대회 일정과 겹쳐 일부 종목에서는 2진급 선수들이 참가했다는 것이다. 한편 수영, 탁구, 배드민턴 등의 종목에는 1진 선수들이 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일정 중 금메달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는 "아티스틱 스위밍, 배드민턴, 양궁, 레슬링, 가라테, 남녀 축구, 여자 배구, 야구, 브레이킹, 핸드볼, 하키, 소프트테니스 등"이라고 답했다.
이로써 한국은 양궁, 일본은 가라테·여자 레슬링 등 강세 종목의 결과에 따라 2위가 가려질 예정이다. 또한 축구, 야구, 핸드볼, 배드민턴, 소프트테니스 등 겹치는 금메달 종목의 결과 역시 메달 순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여자 핸드볼은 한국과 일본이 5일 결승전을 치르게 됐고, 여자 하키도 5일 준결승 경기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축구, 배드민턴, 소프트테니스 역시 결승에서 '한일전' 성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