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앤오프가 1년 6개월이라는 초고속 군백기를 마무리 짓고 컴백한다. 동반 입대를 선택할 정도로 완전체 활동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멤버들인 만큼, 앞으로의 제2막을 두고 "나아갈 일 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4일 서울 마포구 신한pLay스퀘어에서 보이그룹 온앤오프(ONF)의 미니 7집 '러브 이펙트(LOVE EFFECT)'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멤버 효진, 이션, 제이어스, 와이엇, 엠케이(MK), 유가 참석해 타이틀곡 '바람이 분다 (Love Effect)'와 수록곡 '담 담 디 람(Dam Dam Di Ram)' 무대를 선보이고 앨범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온앤오프는 지난 2021년 11월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동반 입대했다. 그룹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일본인 멤버 유를 제외한 한국인 멤버 5명이 12월 순차적으로 입대해, 지난 6월 멤버 전원이 전역했다. 덕분에 이들은 군백기였던 지난해 발매된 스페셜 앨범 '스토리지 오브 온앤오프(Storage of ONF)'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컴백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인 멤버가 과반인 그룹 중 가장 짧은 군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효진은 "너무 오랜만의 무대기도 하고, 저희가 입대 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쇼케이스를 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렇게 쇼케이스를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고 밝혔다.
일본인 멤버로 혼자 남아 그룹을 지키고 있었던 유는 "걱정도 많이 됐지만, 아무래도 팬 분들이 옆에서 응원도 해주시고, 어플이나 편지로 좋은 말을 해주셔서 정말 많은 힘을 받았다"고 밝혔다.
와이엇은 "긴 공백기로 보고 싶었던 마음과 무대에 서고 싶었던 열망을 생각하면서 이 앨범을 준비했다. 이 앨범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걸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보 '러브 이펙트'는 온앤오프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느낀 감정과 성장을 고스란히 담은 앨범이다. 온앤오프는 서로를 향한 그리움, 팬들에 대한 사랑, 무대를 향한 열정 등 군백기를 거치며 느꼈던 복합적인 감정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묶었다.
이션은 "아무래도 군대를 다녀왔지 않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있고, 감정의 폭이 좀 더 넓어졌다고 생각된다. 그런 것이 음악에 담겨져 있어서 전 앨범과 차이가 날 것"이라고 짚었다.
타이틀곡 '바람이 분다 (Love Effect)'는 사랑을 느끼는 순간의 고백을 온앤오프 특유의 청량함으로 노래한 곡이다. 와이엇은 "이 노래를 듣고, 집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을 받았다. 원래 했던 노래들을 가져가되 성숙해진 음악성을 볼 수 있어서, 더 애착이 가는 노래다"고 밝혔다.
곡은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춘 황현 프로듀서의 손을 거쳤다. 황현 프로듀서는 지난 2017년부터 온앤오프의 히트곡 '컴플리트(Complete)', '사랑하게 될 거야', '뷰티풀 뷰티풀(Beautiful Beautiful), '춤 춰(Ugly Dance)' 등 다수의 곡을 만들며 온앤오프의 정체성을 만든 프로듀서다.
효진은 "너무 오랜만에 작업하다 보니까 사실 어려움을 겪긴 했다. 오래 녹음을 쉬다 보니 리드미컬한 부분에서 감을 많이 잃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황현 PD님과 녹음하면서 연습을 동시에 했다. PD님이 긴장을 풀어주셔서 감을 금방 찾고 적응할 수 있었다"고 황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앨범에는 이 밖에도 '비 히어 나우(Be Here Now)', '담 담 디 람', '어라이벌(Arrival)', '바람이 부는 이유 (Wind Effect)'까지 총 5곡이 수록되어 있다. 멤버들 모두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담 담 디 람' 작사에 참여한 와이엇은 "'끝없이 달려가겠다, 어떠한 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라는 뜻을 가진 일종의 주문이다. 2막을 여는 저희를 막을 수 없다는 포부를 담은 수록곡"이라고 설명했다.
'어라이벌' 작곡에 참여한 엠케이는 "긴 여행을 끝나고 목적지에 도달한 상황을 표현한 곡이다. 기존의 팝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이라며 "이번 앨범도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지 많이 고민했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온앤오프는 보이그룹에 전례 없는 동반 입대를 겪었다. 군백기를 거치며 아이돌 그룹이 쉽게 넘기 힘들다는 '마의 7년'도 맞았다. 그러나 멤버들은 더욱 단단해진 몸과 마음으로 그룹의 제2막을 열겠다는 목표다.
와이엇은 "사실 저희가 입대 전에는 항상 같이 있다 보니까, 서로에 너무 적응했는지 소중함을 잘 몰랐던 거 같다. 근데 군대에 가고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멤버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졌다.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멤버들을 만났을 때 딱 한 마디 했다. '진짜 함께 있자'고. 함께 있어야 온앤오프가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유는 "지금까지는 '열심히 하자', '노력하자' 이런 마음이었다면 이제는 '즐기자'로 바뀌었다. 이번 무대를 하면서도 그렇고 '뷰티풀 뷰티풀'을 할 때도 그렇고, 2막을 시작하며 무대를 더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됐다"고 밝혔다.
더욱 성장한 실력과 음악성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고, 온앤오프만의 청량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에도 방점을 뒀다. 해외 활동에도 욕심을 냈다.
엠케이는 "입대 전에도 그렇지만, 저희가 다같이 입대를 결정한 이유는 긍정적인 마음에 있다고 생각한다. 전역하고 나서도 항상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우리는 긍정적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연습할 때도 항상 그 에너지를 갖고 시작한다. 앞으로 음악을 하면서도 많은 분께 이 에너지를 전달해 드리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제이어스 역시 "'뷰티풀 뷰티풀' 때 대중에게 긍정을 주는 이미지가 각인됐던 것 같다. 청량하고 밝은 이미지다. 긍정적인 노래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연습량도 대폭 늘렸다. 고집은 내려놓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제이어스는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누가 봐도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연습할 때 타협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될 때까지 했다. 오랜 시간 연습해서 멤버들이 고집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고칠 수 있을 때까지 연습으로 잘 만들어나갔다"고 밝혔다.
효진 역시 "멤버들이 같이 연습해온 시간이 길어서 본인의 스타일이나 주관이 있을 텐데, 저 포함해서 제이어스가 리드할 때 잘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 덕분에 앨범이 더 잘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 활동을 통해 많은 분이 온앤오프를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나가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이션은 “수식어 ‘명곡 맛집’을 이어가고 싶기도 하다”면서도 "이번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저희가 마지막 활동 시기에 해외를 못 갔었다. 그래서 이번 활동을 통해 저희 무대를 직접 해외 퓨즈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홀로 그룹을 지킨 유는 '지속적인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온앤오프는 멤버들이 동반 입대한 2021년 그해에만 앨범을 네 장 내고, 모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입대를 겪은 멤버인 만큼 아쉬움도 컸다.
유는 "1막에서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시간도 엄청 많았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자, 이럴 때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시대로 바뀌고, 다시 앨범을 많이 내서 콘서트도 하고 다시 올라가려고 할 때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자꾸 타이밍이 아쉬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서, 온앤오프 2막에서는 좀 더 계속해서 쭉 활동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온앤오프의 미니 7집 '러브 이펙트'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