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제주도를 찾아 해녀들을 만나고 해변 정화 활동을 벌였다. 김 여사는 해양 동물 보호 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를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그동안 환경과 동물을 키워드로 공개 행보를 이어온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는 6일 윤석열 대통령과 별도로 제주도를 찾았다. 김 여사는 먼저 제주시 종달어촌계 해녀 휴게실에서 제주 해녀 협회 관계자, 서울에서 귀어한 젊은 해녀, 오랫동안 물질을 이어온 중·장년 해녀 등 10여 명을 만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 살아온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듣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통을 지켜온 해녀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현재 제주 해녀어업 문화는 각각 무형문화재 제132호,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있다.
해녀들과의 만남을 마친 김 여사는 서귀포시 광치기해변으로 이동해 반려해변 정화활동에 참여했다. 반려해변이란 기업·학교·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특정 해변을 맡아 관리하는 해변 입양 프로그램이다. 김 여사는 앞서 7월에도 강원 강릉시을 찾아 해변 쓰레기줍기 행사를 주도한 바 있다.
이어 김 여사는 제주 해양수산연구원에서 해양동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을 만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남방큰돌고래, 바다거북 등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보호생물을 보호·보존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해온 노력을 경청한 뒤 해양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여사가 동물 보호와 관련된 장소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여사는 전날에도 청주 동물원을 찾아 최근 구조된 사자 ‘바람이’를 만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바람이가 회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하다. 기적을 이룬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람이는 몇 달 전 한 동물원에서 제대로 먹지 못해 갈비뼈가 다 드러난 상태로 방치된 채 발견돼 청주동물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청주동물원은 환경부가 지정한 ‘서식지외 보전기관’이다. 서식지외 보전기관은 야생에서 보전이 어려운 동식물을 체계적으로 보전·증식하기 위해 마련된 시설이다. 김 여사는 4월에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