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물살을 가르고 또 갈라 무더기 메달을 수집한 황선우(20·강원도청)가 쉴 틈도 없이 다시 물에 뛰어든다.
당장 13~19일 전남 일원에서 열릴 전국체전이 있고 11월 대표 선발전과 내년 2월 도하세계선수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여름 파리 올림픽까지 스케줄이 빼곡하다.
황선우는 항저우에서 총 여덟 차례 레이스를 펼쳐 금 2, 은 2,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배부른 성과지만 그는 ‘주종목 자유형 200m에서 1분 43초대 진입하기’ ‘자유형 100m 개인 최고 기록(47초 56) 경신하기’를 목표로 벌써 훈련을 재개했다. 목표 기록에만 도달하면 올림픽 메달은 따라올 것으로 믿고 있다.
수영 3관왕 김우민(22·강원도청)과 양궁 3관왕 임시현(20·한국체대)도 전국체전을 뛴다.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의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 펜싱 간판 오상욱(27·대전시청)과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도 전남을 찾는다.
결승 도중 다친 무릎으로 투혼의 금메달을 딴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은 결과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졌다는 소견에 2~5주의 재활이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파리 올림픽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체전을 거를 수밖에 없는 안세영은 17~29일 있을 덴마크·프랑스 오픈 참가를 고민하고 있다.
남자 축구 3연패 주역인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과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등은 A대표팀에 소집돼 9일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다. 이들이 뛰는 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른다. 황선홍호는 내년 4~5월 카타르에서 있을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아시안컵 1~3위가 파리 올림픽에 직행한다. 야구 대표팀의 4연패를 이룬 선수들도 곧바로 소속팀에 합류했다. 대표팀 유격수 김주원(21·NC)은 9일 KBO리그 한화전에 나서 복귀 첫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뿜기도 했다.
한편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은 금 42개, 은 59개, 동메달 89개로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금메달 50개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일본과 격차를 줄이겠다는 목표는 이뤘다. 파리 올림픽에 무게를 두고 일부 종목에 2진급 선수를 주로 파견한 일본은 금메달 52개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