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이 배급 확대와 제작 재개를 통해 부진 탈출을 노린다. CJ ENM을 넘어 CJ그룹의 부진 원인으로까지 지목되고 있는 피프스시즌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로쿠는 피프스시즌과 자사의 오리지널 작품 국제 배급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피프스시즌은 예능 등 로쿠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북미·중남미를 제외한 전 세계로 배급할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배급 계약에 포함된 작품은 제시카 알바의 ‘정직한 혁신’과 생존 경쟁 프로그램인 ‘파이트 투 서바이브’, ‘모리모토의 스시 마스터’ 등이 포함되어 있다.
프렌티스 프레이저 피프스시즌 TV 배급부문 대표는 “로쿠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미국의 1억 가구 이상에 도달하고 있다”며 “이 콘텐츠들은 재미있고 친숙하지만 수준이 높아, 글로벌로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브라이언 테넌바움 로쿠 오리지널 대표는 “수백만의 이용자들이 로쿠 오리지널 라인업을 즐기고 있다”며 “피프스시즌과 협력해 전 세계의 더 많은 잠재 고객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쿠의 OTT 서비스인 로쿠 채널은 2017년에 시작돼 지난해 4분기 1억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가구들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현재 8만 개 이상의 무료 영화와 프로그램, 400개 이상의 무료 라이브 채널을 제공 중이고, 250개 이상의 파트너사로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받고 있다.
CJ ENM이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위해 인수한 피프스시즌은 최근 재정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미국 작가 파업의 영향 등으로 상반기에만 93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조 원에 사들였지만 CJ ENM의 ‘아픈 손가락’이 되었고, CJ ENM의 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8월에는 정원의 12% 규모를 해고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 작가조합의 파업이 마침표를 찍으며 경영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프스시즌은 로쿠와의 배급 계약 등 꾸준히 스크립트·논스크립트 배급을 이어 왔고, 작품 제작 또한 재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피프스시즌이 올해 상반기 세 편의 납품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내년 이후부터는 다시 파이프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편성 상황 개선으로 내년에는 영업 성과가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