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가 683만5000건을 기록하며, 10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혼인신고한 부부는 2021년보다 10.6% 줄어든 683만5000쌍이었다. 이는 10년 전 1346만9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것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혼인건수는 2019년 처음으로 '1000만 쌍'의 벽이 깨져 927만3000건(8.5% 감소)을 기록했고, 이후 2020년 814만3000건(12.2% 감소), 2021년 764만3000건(6.1% 감소)으로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감소 폭인 10.6%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맞먹는 수치다.
중국의 혼인건수가 줄어드는 데는 '결혼 적령기' 인구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합계출생률은 1980년대 2.6명에서 계속 떨어져 지난해 1.09명까지 낮아졌다. 경제난과 취업난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세태 역시 결혼하지 않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작년까지도 코로나19 대유행과 방역이 계속된 탓에 결혼을 올해로 미룬 예비부부도 존재하며, 이것이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전체의 이혼 건수는 287만9000건으로 전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이혼 통계를 보면 1978년(28만5000건)부터 2020년(433만9000건)까지는 대체로 증가 추세를 이어왔으나, 2021년엔 34.6% 줄어든 283만9000건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