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지리산 일대에서 항거하던 무장 공비 토벌에서 전공을 세운 대한민국 경찰 강삼수 경위 등 3명이 ‘2023년 경찰영웅’으로 선정됐다.
경찰청은 16일 전국의 경찰관들로부터 공모를 거쳐 교수, 역사 전문가 등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심의를 통해 강삼수 경위와 이강석 경정, 이종우 경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2017년부터 매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과 헌신한 경찰관을 경찰영웅으로 선정해 그 업적을 알리고 있다.
경남 산청 출신인 강 경위는 6.25 전쟁 당시 산청경찰서 사찰유격대장으로 근무하며 지리산 일대에서 총 62회의 크고 작은 전투를 치러 무장 공비를 소탕하는 데 앞장섰다. 이 경정은 2015년 2월 27일 당시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으로 ‘총기 사고’ 현장에 직접 출동했다. 이 경정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총격범과 대화하며 현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범인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순직했다.
이 경감은 강원도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의암호 담당 순찰정장으로 근무하던 2020년 8월 6일 의암호에서 ‘인공 수초 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 경감은 당시 의암호에서 전복된 민간 고무보트 탑승자를 구조하기 위해 접근했다가 경찰정이 전복되면서 순직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2021년 대한민국 최초로 이 경감을 ‘순직 경찰관’으로 인증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제78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강 경위와 이 경정, 이 경감의 유가족을 초청해 경찰영웅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이들을 추모하는 흉상도 세워질 예정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숙명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위험한 상황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제복인의 희생을 더 존경하고 예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