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팔 전쟁] 이란, 이스라엘에 '선제적 조치' 경고… 하마스는 “지상전 준비돼 있어”

이란 외무 "저항전선, 몇 시간 내 '선제적 조치' 예상"

하마스 "인질 200~250명… 22명은 이스라엘 공습에 숨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팔레스타인 접경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기관총을 장착한 지프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팔레스타인 접경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기관총을 장착한 지프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 지상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투입될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에 대한 ‘선제적 조치’ 가능성을 경고해 주목된다. 하마스도 인질로 추정되는 이들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지상전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16일(현지 시간) 자국 국영방송에서 “저항 전선은 적(이스라엘)과 장기전을 벌일 수 있다.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저항 전선에 의해 ‘선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제적 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우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자행되는 전쟁범죄에 무관심할 수 없다”며 “시오니스트 정권이 가자지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오늘 선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내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군과 싸워야 한다”는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헤즈볼라는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로 이란 혁명수비대와 밀접한 관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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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권을 소지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6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접경지인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UPI연합뉴스외국 여권을 소지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6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접경지인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UPI연합뉴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의 이번 발언은 미국 등이 이란과 헤즈볼라에 대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에 개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연일 내보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이란이 개입하는 등 확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크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충돌이 격화하면서 이스라엘 북부에서 다른 전선이 형성될 위험이 있으며 이란의 개입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이날 TV로 성명을 발표하며 지상전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가 “우리 국민을 상대로 지상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점령자(이스라엘)의 위협은 두렵지 않으며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바이다는 현재 가자지구에 있는 인질은 200~250명 선이며 이 중 200명은 알카삼 여단이 통제하고 있으며 나머지 인원은 다른 파벌이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질 22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들은 포로가 아니라 가자의 손님”이라며 “그들은 현재 상황이 끝나는 대로 석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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