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0분 만남에 35만원' 홍대 가출 여중생들 “할아버지도 돈만 주면…”

유튜브 캡처유튜브 캡처




서울 도심에 가출 청소년이 몰리며 성매매 등으로 돈을 버는 가출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쿄 유흥가 가부키초 거리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도요코 키즈’ 문화가 국내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 '카광'에는 '홍대 지뢰계, 2023년 가출 청소년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여기에는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성매매로 돈벌이를 하는 여중생 2명이 직접 출연했다.

일명 '지뢰계'란 '밟으면 터지는 지뢰 같은 여자'라는 뜻의 일본식 신조어로 ‘예쁜 겉모습과 달리 정신상태가 불안해 조심해야 하는 여자’라는 의미가 내포됐다. 이들은 이런 정체성에 따라 주로 검은색 옷과 통굽 부츠 등을 착용한다.

인터뷰 제안에 응한 16세 A양은 3개월째 ‘조건만남’을 하고 있다. 그는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뜨끈한 된장찌개 먹고 일어나서 자해하고 옷 입고 화장한다"며 "홍대 6번 출구에 '멘헤라 공원'이라고 불리는 경의선 책거리에서 다 같이 모여 틱톡 찍으면서 논다"고 말했다.



A양은 "엄마랑 싸우고 엄마한테 물 붓고 (경찰서 갔는데) 트위터에 자랑글 올렸다. 전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조울증 있고 이것저것 정신병이 많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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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출 경험도 있다고 한다. A양은 "남자 만나서 돈 벌었다. 처벌도 안 받았다. 여중생이라서 무적이다. 앱으로 만나는데 미성년자라고 밝힌다. 30분에 35만원 정도 받는다"면서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부모님도 다 알고 계시고 위험한 만큼 돈을 많이 번다. (조건 만남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한 달에 150만원 정도 번다"며 "뚱땡이도, 할아버지도 돈을 주면 뚱땡이나 할아버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진행자가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벌면 되지 않냐’고 묻자 A양은 “돈이 잘 안 된다”고 일축했다.

함께 나온 B양은 이런 생활을 1년간 해왔다고 한다. 그는 "(미성년자라고 하면)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며 최근 전자담배를 받고 성인 남성과 데이트해 논란이 된 사람이 자신이었다고 털어놨다.

'장래 희망이 뭐냐'는 질문에 A양은 "호스트바에서 비싼 돈 내면서 샴페인 시키는 여자"라면서 "10년 뒤에 난 ○○TV나 △△TV에 출연할 것 같다. 가책이 느껴지긴 하는데 돈이 많이 벌리니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로서의 효력이 없어질 때까지 돈 받고 데이트할 것”이라면서도 “한 달에 500만원 정도 들어오면 이 생활을 멈추겠다. 그냥 다 때려치울까? 청산하고 새 인생 살까? 퐁퐁남 한 명 잡아서 결혼 예쁘게 할까? 간호사 돼서 의사랑 결혼해야지”라며 일관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렇게 살지 말라’는 조언에 두 사람은 “내 인생이다”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인터뷰 하면서 인생에 대해 돌아봤다. 성매매는 안 하고 패션만 하는 것도 검토해보겠다”고 다소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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