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이 확대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윌리엄 포드(빌 포드) 포드 회장이 “파업은 테슬라·도요타·중국 기업을 도울 뿐”이라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1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빌 포드 회장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도요타, 혼다, 테슬라와 중국 회사들이 파업 장기화를 매우 좋아한다”며 “포드와 UAW는 이들 기업에 대항하는 존재로, 이대로면 그들이 승리하고 우리가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회장은 “미래 투자 역량은 회사의 절대적인 생명줄로 경쟁에서 패배한다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싸움을 진정한 경쟁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함께 모여 합의에 도달하자”고 강조했다.
파업이 한달 이상 지속되자 사측이 ‘외부의 적’을 지목하며 자제를 요청한다는 평가다. UAW 소속 포드·GM·스탤란티스 근로자 2만5000명은 지난달 15일부터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11일에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켄터키트럭공장에서 8700명이 파업에 추가 돌입했다.
노사 입장차가 커 파업 규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UAW는 향후 4년간 3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20% 내외를 제시하고 있다. 사측은 이 이상 임금을 올리면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UAW는 포드 회장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UAW는 회사가 아닌 기업의 탐욕과 싸우고 있다"며 “테슬라나 도요타, 혼다 직원들은 적이 아닌 미래의 UAW 일원”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