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게 끌려간 포로들의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하마스 측이 데리고 있는 이스라엘 여성 포로의 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 카삼 여단 아부 오바이다 대변인은 이날 동영상 성명에서 "약 200~250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억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알 카삼 여단이 200여 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으며 나머지는 가자지구의 다른 무장조직들이 억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지속적인 폭격으로 가자지구에 있는 인질들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지구에 잡힌 인질이 199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 측의 발표는 이를 웃도는 수준인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약 30개국 국적자가 하마스의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로이터에 따르면 하마스 전 지도자이자 고위 간부인 칼레드 마샬은 이날 아랍 알아라비TV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붙잡고 있는) 모든 수감자들을 석방시키기 위한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인이 아닌 인질들을 “상황이 허락하면 풀려날 손님(guest)”이라고 표현했다.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하시키기 위해 ‘비(非)이스라엘인’ 인질을 협상카드로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 포로에는 고위 장교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 외에도) 다른 국적의 인질도 있다. 이들은 우리의 손님이며 상황이 허락할 때 그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이 책임 없이 국가와 민족의 존엄성을 유린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가자지구에서 끔찍하고 극악무도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번 전투 첫날부터 어린이와 여성을 희생시키면서 고의적으로 야만적이고 잔혹한 침략을 감행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한 이스라엘 여성 포로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이 여성은 하마스의 공습이 개시된 지난 7일 납치됐다.
여성은 자신을 이스라엘 중부 출신이고 나이는 21세이며 이름은 '미아 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여성은 "가능한 한, 하루 빨리 나를 집으로 돌려 보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만 이 여성은 "억류됐을 당시 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 하마스는 나에게 3시간에 걸친 수술과 함께 약을 제공하는 등 보살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