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7일 앞으로 2주간 배추 2200톤을 집중 공급하는 등 물가 안정 대책을 쏟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관련 부처에 민생물가안정에 만전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린 지 하루 만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직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 회의를 갖고 배추와 함께 천일염을 이달 말부터 50%할인 된 금액으로 1000만톤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최근 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세계 경제의 고물가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추 부총리는 “10월 들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채소류 가격 하락이 더디게 진행되는 등 농산물 가격의 불확실성도 지속 되고 있다"며 "소관분야의 물가를 면밀히 점검·대응하는 등서민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기온이 갑자기 낮아져 농산물 수급에 이상을 방지 하기 위해 기술지도, 약제·영양제 무상지원 등을 통해 저온으로 인한 생육 저해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할 예정이다. 2주간 총2200톤의 배추를 이번 주 부터 공급하고 12일부터 대형마트에서 30%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천일염은 이달 말 부터는 총1000톤 물량을 50%할인한 금액으로 공급한다.
망고 같은 수입과일과 탈지·전지분유 등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도 추진하고 고등어 할당관세 2만톤도 10월말부터 최대한 도입하기로 했다. 배추·대파·사과 등 가격이 불안한 12개 농산물 상추, 시금치, 오이, 청양고추, 깻잎, 생강, 사과, 건고추(고춧가루 포함), 대파, 배추, 양배추, 애호박에 대해선 19일부터 최대 30% 할인 지원을 개시하고, 다음 주부터 쌀 신곡 할인 판매도 지원할 방침이다. 수산물도 명태·고등어·참조기·오징어 등을 대상으로 12일부터 최대 60% 할인 지원을 이어간다.
추 부총리는 “석유류는 유류세 인하 및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연장하고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 기조의 조속한 확립을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업계는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각 부처는 현장점검, 업계 소통 등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물가 안정대책을 지속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