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 노사가 기본급 11만 1000원 인상 등을 포함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기아 노조가 18일로 예고했던 부분 파업은 취소됐다. 노조는 20일 이번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는 17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3년 연속 무분규로 2023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중동·우크라이나 등 국제 정세 불안과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 국가 간 무역장벽 심화, 코로나 시점 대비 대기물량 감소 등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 대해 노사의 공감대가 형성돼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기아 노사는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사회적으로 ‘고용세습’이라 비판 받아온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조항을 개정하기로 했다. 해당 조항은 사실상 사문화됐지만 단체협약에 문구가 남아있었다. 대신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 300명의 신규인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미래경쟁력 확보 방안도 마련됐다. 현재 진행 중인 신공장의 성공적인 건설·양산을 위해 노사 간 상호협력한다. 신사업·미래차 핵심부품에 대한 국내 투자 확대와 미래 사업 전환에 따른 국내 물량 확보와 고용 안정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담았다.
임금과 성과격려금과 관련해서는 △기본급 11만 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00%+800만 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특별 격려금 250만 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5만 원 △무분규 타결 무상주 34주 지급 등이 포함됐다.
기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미래차를 둘러싼 글로벌 업체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미래 발전과 고용안정이라는 큰 틀에 공감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며 “이번 합의를 토대로 경영 목표 달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