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이어 방문하기로 했던 요르단 일정을 사실상 취소했다.
17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조율을 거쳐 요르단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당일 요르단을 찾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17일 오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습해 폭발로 최소 500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강한 비난이 잇따르자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X(구 트위터)에 ‘인간적 가치가 결여된 공격’이라고 날을 세웠고, 이스탄불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는 항의하는 시민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이스엘의 공습이 ‘강력 범죄’라고 비난했으며 이집트 시시 대통령도 “가장 강력한 단어로 비난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도 “민간 시설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일정 변경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에서 할 예정이던 압둘라 2세 국왕,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동이 무산됐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 지구의 병원에서 일어난 폭발로 죽은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병원 공습을 부인하며 ‘하마스 측의 로켓 발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