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행객의 10명 중 8명이 내년에도 올해와 동일하거나 더 많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에도 베트남 달랏, 일본 오키나와·삿포로 등 일본 동남아에 대한 선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여행 마켓플레이스 스카이스캐너는 18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트래블 트렌드 2024’ 리포트를 공개했다. 스카이스캐너는 엔데믹 전환 후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라 2024년도 최신 여행 트렌드와 한국인 여행객 특성을 소개했다. 리포트는 스카이스캐너의 검색 및 예약 데이터와 연간 소비자 행동 조사, 1000명의 한국인 여행객을 포함한 1만8000명의 전 세계 여행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80%는 2024년에 올해보다 더 많이(46%) 또는 비슷하게(34%) 해외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에도 올해만큼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로는 목적지의 전체적인 분위기(43%)가 제일 많이 꼽혔다.
내년 한국인 여행객이 선호하는 여행지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일본,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의 도시들이 손꼽혔다. 특히 2024년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가장 사랑받을 여행지로는 베트남 달랏이었다. 올해 국내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달랏이 소개된 이후 달랏에 대한 검색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3336%나 증가했다. 스카이스캐너의 여행 트렌드 및 데스티네이션 전문가 제시카 민은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도 내년 가장 인기를 얻을 여행지로 순위에 올랐다”며 “최근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검색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오키나와, 삿포로 순으로 한국인 여행객이 선호됐다.
한국발 왕복 항공편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갓성비(가장 가성비가 좋은) 여행지’ 역시 베트남 달랏, 일본 나고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으로 기록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달랏의 항공권은 50%, 일본 나고야의 경우 40% 할인했다.
스카이스캐너는 높은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와 함께 여행 트랜드로 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새로운 여행 트랜드로는 △엔터투어먼트 △성지 투어 △맛성비 미식가 △꿀잠 여행 △아날로그 여행 △기념 여행 △스몰 럭셔리가 제시됐다. 민은 “2023년은 좋아하는 가수를 보러 해외로 나가는 시간이었고 2024년에도 이 기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인 여행객의 1/3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단거리 비행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스카이스캐너는 공연 티켓값이 저렴한 도시로 영국 리즈, 프랑스 보르도, 이탈리아 로마 등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