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편이 모는 차량이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브랜드면 아내의 핸드폰으로 디지털 키를 전송해 시동을 걸 수 있게 된다. 대리운전이나 발레 주차를 할 때도 핸드폰 기종과 상관없이 디지털 키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차량 이용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삼성과 구글·애플사와 협업해 호환성과 사용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킨 디지털 키2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디지털 키2는 스마트폰의 초광대역무선통신(UWB)을 활용한 첨단 고객 편의 서비스로 스마트키 없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를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차량의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이다.
지금까지 디지털 키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가 선보인 디지털 키2는 안드로이드·iOS와 같은 운영체제 기반으로 재편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상관 없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환경을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에서만 지원되던 디지털 키2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이용 가능하게 됐고 향후 지원 가능한 스마트폰 기종이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와 iOS 등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이용자와 디지털 키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가족 간에는 물론 대리운전이나 발레 주차 이용 시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제약 없이 간편하면서도 안전하게 디지털 키를 공유할 수 있게 돼 활용 여건이 개선된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서비스 개편으로 디지털 키2를 선택한 고객의 만족감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 기준으로 디지털 키2 사양을 선택한 고객의 비중은 90%에 육박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 최초로 삼성과 애플의 비접촉식 디지털키2 기능을 GV60에 탑재한 후 다양한 모델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며 “운영체제 플랫폼사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앞으로도 소비자의 편의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