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대형마트에 ‘반값 킹크랩’이 등장했다.
이마트는 다음날부터 이틀 간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100g 당 5980원에 내놓는다고 19일 밝혔다. 올 9월 이마트 킹크랩 평균 판매가가 100g 기준 1만980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45%가량 저렴하다.
이마트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레드 킹크랩’ 중에서도 살이 탄탄해 골든 사이즈라 불리는 1.5㎏ 이상 상품을 엄선했다. 입항부터 계류, 판매까지 모두 활(活) 물류만을 이용해 신선도가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고급 갑각류의 대명사인 킹크랩이 염가에 나온 건 러시아 품종 ‘레드 킹크랩’이 대량으로 한국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상태로 유통되는 특성상 빠른 재고 소진이 필요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실제 9월 초 11만원 내외였던 주요 수산시장의 레드 킹크랩 1㎏ 당 도매가는 현재 6만원 근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산 대게 1㎏의 시세인 5~6만원선에 근접한 수준이다. 통상 킹크랩의 판매가는 대게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차이가 컸지만, 이번에 서로의 가격이 비슷해진 셈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산 해산물의 유럽·미국 수출 감소와 관련이 있다”면서 “경기침체로 인해 중국 내 가장 큰 명절인 중추절에 킹크랩 인기가 감소해 그 물량 상당수가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킹크랩 가격은 연말까지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킹크랩 생산량이 올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킹크랩 조업 쿼터 삭감을 막기 위해 러시아 현지 어선들이 앞다퉈 조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