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안타스포츠가 경쟁사인 리닝보다 양호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안타스포츠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296억 위안, 순이익은 32% 늘어난 47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만족했다.
상반기에 순이익 증가율이 견조했던 이유는 지난해 기저 효과, 자체 브랜드 안타의 고마진 직판 채널인 DTC(중간 유통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 비중 확대 덕분이다. 실제로 상반기 매출에서 DTC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2020년(9%)과 비교해 급증했다.
경영 효율성과 비용 통제도 긍정적으로 나아졌다. 상반기 안타스포츠의 마케팅 비용률은 7%를 기록해 최근 4년 평균치(10%)를 밑돌았다. 안타스포츠의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영업이익률은 3.4%포인트, 순이익률은 2.2%포인트 개선됐다.
브랜드별로는 안타의 매출이 전년 대비 6%, 휠라의 매출이 13% 증가했다. 안타의 경우 보수적 재고 운영으로 기존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휠라의 매출은 오프라인 부문이 회복돼 2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타 브랜드 매출도 지난해보다 78% 늘었다. 이는 최근 4년 평균치(38%)보다 높은 성장 속도다.
안타스포츠의 재고 회전 일수는 124일로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3년 평균치인 80일보다 많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145일) 이후로는 2개 반기 연속 감소하며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락다운(봉쇄)으로 소비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바 있다. 재고 부담과 대규모 판촉 행사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우려가 안타스포츠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안타스포츠가 올 하반기 주요 브랜드의 점포를 확장하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최근 점포를 30개 밖에 늘리지 못했던 자체 브랜드 안타가 다음 분기에 점포를 300개 이상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휠라도 3개 반기 만에 점포 확장을 재개할 예정이다. 안타스포츠의 실적은 올 상반기 개선되기 시작했지만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는 전년 대비 18% 하락했다. 하반기에 지속적으로 경영지표를 개선하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대한 확신을 키워가야 하는 상황이다. 안타스포츠의 하반기 재고 부담 해소와 수익성 개선 정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