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마포 성산시영, 40층 4823가구로 재건축 [집슐랭]

[서울시, 정비계획 수정 가결]

'35층 룰' 폐지에 최고 층수높여

불광천변에 반원형태 공원 만들고

공공보행통로·자전거통로도 조성

사업 속도에 시세 뛰고 거래 활발





서울 강북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가 최고 40층으로 재건축된다. 당초 성산시영은 최고 35층 아파트로 재건축을 추진해왔으나, 올 초 서울시가 아파트의 층수를 제한하는 일명 '35층 룰'을 폐지함에 따라 층수를 높여 재건축한다.



19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16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성산지구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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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성산동 446번지 일대에 들어선 성산시영아파트는 1986년 준공된 38년차 아파트다. 유원, 선경, 대우 등 세 개의 브랜드로 구성됐는데, 현재 강북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 중에서는 노원구 월계동의 월계시영(미륭·미성·삼호3차)에 이어 두 번째로 커 강북 매머드급 정비사업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20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은 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면서 재건축이 최종 확정됐다.

이번 심의에 따라 성산시영은 33개동, 3710가구(최고 14층)에서 30개동, 4823가구(공공주택 516가구)로 재건축된다. 이에 따라 현재 마포구 내 최대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를 넘어서게 된다. 층수는 지난해 12월 주민공람 당시 계획됐던 최고 35층보다 높은 최고 40층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서울 시내 아파트의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해왔는데, 올 초 이 같은 규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앞서 최고 35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해왔던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도 층수를 최고 40층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정비계획안 변경을 추진해왔다. 시는 "성산지구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이 120m 이하 범위에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높이 기준을 준수하도록 결정됨에 따라 주민 요청을 수용해 이번 심의에서 최고 40층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번 정비계획은 불광천변 성미다리를 중심으로 반원형태의 열린 공원을 조성해 월드컵경기장, 문화비축기지 등 주변 문화시설과 연계된 수변 중심공간이 형성될 수 있도록 했다. 공원변에 연접해 외부 개방이 가능한 공동이용시설도 배치해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도록 했다. 또 주민들이 공원과 월드컵경기장 및 지하철역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공공보행통로(6m, 10m 이상)를 조성한다. 마포구청변에는 양방향 자전거통로를 조성해 불광천변 자전거도로로의 이동 편의성도 높일 방침이다.

이처럼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거래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한 해 동안 거래된 매매건수가 35건에 그쳤으나, 올해의 경우 이미 78건을 기록하며 지난 한 해 거래건수의 두 배를 넘었다. 매매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성산시영(대우)의 경우 올 초 전용면적 50㎡가 7억 90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8월 9억 5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올 초 역시 7억 9000만 원에 거래됐던 성산시영(선경) 전용50㎡도 지난달 9억 9000만 원으로 매매가가 뛰었다. 성산시영(유원) 전용면적 59㎡도 올 초 7억 원까지 매매가가 하락했으나 지난달 11억 3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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