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다른 직업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수단으로만 본다면 성공하는데 필요한 열정과 추진력을 결코 얻지 못한다 자신 뿐만 아니라 사회 , 경제, 국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어야 투자가 매우 보람이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투자는 돈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신간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원제 How to invest)’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의 공동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투자가인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이 직접 당대 대표적인 투자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인터뷰의 대상에는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레이 달리오, 블랙록 회장 래리 핑크, 바우포스트 그룹 설립자 세스 클라만, 바론캐피털 설립자 론 바론,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설립자 짐 사이언스, 칼라일 그룹 미국 바이아웃 책임자 산드라 호바흐, 갤럭시 디지털 창업자 마이크 노보그라츠 , 제너레이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파트너 데이비드 블러드 등 23명의 전설적인 투자가들이 망라돼 있다.
책에서 저자는 뛰어난 투자가일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포럼과 워싱턴 경제클럽 회장을 역임하고 블룸버그 TV에서 오랫동안 토크쇼를 진행해온 대담가로서의 능력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부의 기회는 아는 만큼 찾아 온다‘는 그는 투자의 세계를 크게 ‘전통적 투자’, ‘대체 투자’, ‘최첨단 투자’ 등 3개 부문으로 나눈다. 이를 통해 주식, 채권, 부동산부터 헤지펀드,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바이아웃, 암호화폐, SPAC, ESG 등 각 분야의 투자 대가들의 냉철한 원칙과 뜨거운 성공 스토리를 생생하게 전한다.
예를 들어 워런 버핏과 함께 최고의 가치 투자자로 꼽히는 세스 클라만은 ‘가치 투자’에 대해 “평가절하된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절제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공동 창업한 데이비드 블러드는 “최근 5~10년동안 ESG 투자가 점점 더 주류가 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가들의 디테일한 투자 전략, 뼈아픈 실패담과 재기의 원동력,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끄집어 내 독자들의 시선을 붙들어 놓는다. 당연하게도 이들 투자 대가들이지만 각자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 즉 암호화폐에 대한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고, 바이아웃 등에도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이 여전히 유효하다거나 구식이라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분명한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 스스로 35년간 투자세계에서의 경험을 집약시켰다. 즉 성공한 투자 결정에는 집중력이 필요하고 스스로가 궁극적인 책임을 지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높은 지능을 소유한 채 늘상 독서를 하고 위험을 게임처럼 즐기며 자선활동 등을 통한 사회적 영향력을 얻으려고 한다. 대가들은 일반적으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고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특히 좋은 파트너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이런 투자 대가들의 이구동성이다. 투자든 무엇이든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투자와 이를 통한 성공은 결국 사회를 변화시키고 경제와 국가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일이라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타이거 우즈의 비법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위대한 골퍼가 되는 것이 아니듯이 이 책 자체가 독자를 위대한 투자가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곤경에 빠지거나 경력에 흠이 나는 사태는 방지할 것이다. 이것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저자의 당부다. 3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