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 우리나라에 입국한 중국인이 9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 입국자가 점차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60%를 밑도는 수준이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올해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9월 29일~10월 6일)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수는 9만 3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앞서 제시한 예측치(7만 5000명)보다 24% 많은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국경절 하루 평균 방문객(약 2만 명)과 비교하면 회복률은 58%가량으로 추산된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 추세는 유효하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아직 크게 미흡한 셈이다.
일단 중국인 관광객 수 자체는 꾸준히 늘고 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은 총 26만 명으로 집계돼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월(48만 1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이 더디다는 분석이다. 올 8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수는 2019년 동월 대비 45%에 불과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 회복률(69%)에도 크게 못 미친다. 중국이 8월 10일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했다는 점을 감안해 통계를 보더라도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는 비교적 부진하다는 평가다.
이는 경기 침체로 중국에서 해외 관광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과 관련이 깊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보통 여행 계획을 세우고 출국하는 데까지 3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직까지는 중국 해외 여행객이 회복 추세인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좋지 않은 경제 상황으로 해외를 방문하기보다는 국내(중국)를 도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여유부에 따르면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에 국내 여행을 한 중국인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8억 2600만 명이다. 반면 중국 국가이민국은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출입국 인원수가 2019년의 85.1%에 불과한 148만 명이라고 집계했다. 중국인의 ‘국내 여행’은 예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서민 경제 불안으로 ‘해외 여행’은 여전히 저조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