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무적'이 된 하마스의 비밀병기는 '이것'이었다

2020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에서 적발된 캡타곤 알약. 사진=EPA연합뉴스2020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인근에서 적발된 캡타곤 알약. 사진=EPA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할 당시 '전투 마약'으로 불리는 캡타곤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 12'는 이스라엘군에 붙잡힌 하마스 포로와 전투 후 시신으로 수습된 하마스 대원 주머니에서 캡타곤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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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페타민을 주성분으로 하는 캡타곤은 '이슬람국가(IS) 마약' 또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마약'으로도 불린다. 캡타곤을 투약하면 며칠 잠을 자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데다, 스스로 무적이라고 생각하게 해 두려움을 없애기 때문이다. 이에 IS 조직원들이 전투나 살상할 때 캡타곤을 복용한다는 '공공연한 비밀'이 알려지면서, '전투 마약'으로 불리기도 했다.

주로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생산되는 캡타곤은 제조 비용이 저렴해 '가난한 사람들의 코카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채널 12'는 설명했다.

전쟁 약물로 마약이 활용된 일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스피겔에 따르면 나치 독일은 1940년 4~7월 독일군 병사들에게 3천500만 정에 이르는 페르비틴 마약을 배급했다. 각성 효과에 빠진 군은 밤낮없이 진군했고 망설임 없이 적진으로 돌격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은 가미카제 자살특공대가 출격할 때 메스암페타민을 술에 타 먹였다고 한다. 미국도 베트남 전쟁 당시 전체 병사의 35%가 암페타민 및 기타 약물에 중독됐을 정도였다.


김은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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