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박스녀’로 알려진 인플루언서 A씨가 결국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옷 대신 박스를 걸치고 마포구 홍대 일대를 활보한 20대 여성 A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오후 홍대 거리에서 구멍이 뚫린 박스를 걸치고 돌아다니며 행인들에게 자신의 신체를 만지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행위를 도운 남성 2명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이날 홍대에서 벌어진 A씨의 퍼포먼스는 경찰이 제지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는 개인 SNS에 자신의 활동 관련 사진을 올리며 "경찰이 해산시켜서 나왔어요. 미안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A씨는 '엔젤박스녀'라고 적힌 박스를 뒤집어쓰고 압구정 거리에 나타나 화제의 인물이 됐다.
지난 14일 A씨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AV 배우 겸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과거 가라오케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모르는 이가 가슴을 만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분 나쁘지 않다. 내 몸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위다. 오히려 자랑하고 싶다. 모든 남자가 만져줬으면 좋겠다"며 "가슴이라고 특별히 터부시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압구정에서 보인 퍼포먼스에 대해 A씨의 소속사 대표는 "남자가 웃통을 벗는 건 문제 없고, 여자가 웃통을 벗으면 범죄로 치부하는 현실을 비틀고 싶었다"며, "성에 대해서 좀 숨 쉴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우리나라는 성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꽉 막히는 경우가 많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