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다이애나비’로 불리는 라니아 왕비(53)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두고 서방이 이스라엘의 편만 들고 있다는 주장을 내놔 화제다.
라니아 왕비는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나와 지난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에 대해 “국제사회는 즉각적이면서도 명백하게 이스라엘편에 서서 하마스에 의해 일어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며 “그러나 우리가 지난 2주 동안 목격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 침묵”이라고 지적했다.
라니아 왕비는 이어 “총부리로 한 가족을 또는 가족 전부를 죽이는 것은 잘못이지만 폭격으로 몰살 시키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이중 잣대’가 존재한다며 이것은 아랍권에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지만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휴전을 촉구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라니아 왕비는 "이런 침묵을 본 아랍권의 많은 이들이 서방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엄호를 통해 이스라엘과 공모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랍권의 많은 이들은 서방이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을)묵인할 뿐 아니라 지원하고, 사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무력 분쟁이 2주를 넘어서면서 희생자가 속출하자 유엔 등을 중심으로 '인도주의적 (군사행위)일시중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에 영향력이 큰 미국의 경우 하마스에 이득이 된다며 휴전에 반대하고 있다.
수니파 이슬람교도가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시리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팔레스타인계 주민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세련된 패션 감각 등으로 '중동의 다이애나비'로 불리기도 하는 라이나 왕비는 1970년생으로 쿠웨이트에서 태어났다. 라니아 왕비는 이집트의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인 카이로(AUC)’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요르단에서 씨티은행과 애플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다. 그는 지난 1993년 당시 왕자였던 압둘라 2세와 결혼했다. 그는 특히 아동 교육과 인도주의적 지원에 적극적이다. 요르단에선 학대 아동을 위한 ‘요르단리버재단’(1995)과 ‘올해의 교사상’(2005), 공립학교 5개년 개발계획인 ‘마드라사티’(2008) 등을 주도했고, 국제사회 활동도 활발하다. 유니세프의 ‘어린이를 위한 명예 글로벌 대사’와 ‘유엔 소녀교육 이니셔티브(UNGEI) 명예의장’, 세계경제포럼(WEF)의 차세대 글로벌리더(YGL) 포럼 의장 등을 맡았다. 2011년 포브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에 선정됐다.
그해 11월 방한했던 라니아 왕비는 트위터에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아름다운 나라, 한국에서의 매 순간이 즐거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