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외식경기전망 4분기 '더 흐림'

얇아진 지갑에 "외식 대신 급식"

급식업체는 반사이익에 호실적

15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 자영업자들이 팔고 간 중고 주방 기구들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15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 자영업자들이 팔고 간 중고 주방 기구들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4분기 외식산업경기는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외식비 부담에 구내 식당이나 중저가 프랜차이즈업체만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악순환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25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가 발표한 올 3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79.42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70.64)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100이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식산업경기동향 지수는 지난해 3분기 89.84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 1분기 깜짝 반등을 제외하고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4분기 전망 역시 암울하다. 4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 전망치는 83.85로 전분기 대비 3.4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보다 높아보이지만 추세적으로 볼 때 실제 지수는 더 낮게 나올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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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고물가로 인해 식재료 등 생산비용 증가, 외식 수요 위축, 대출이자 등 코로나19 후유증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자영업자의 퇴직금으로 불리는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지급액은 8948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단체 급식업체와 중저가 프랜차이즈들은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실제 이날 실적을 공개한 삼성웰스토리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7% 상승한 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60억 원으로 3.3%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급식업계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신세계푸드(031440)는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5%, 76.74% 증가한 76억 원, 3928억 원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린푸드(453340)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885억 원, 282억 원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단체 급식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데는 식탁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면서 실질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급식을 많이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가 크게 오르면 소비자들은 가장 비용을 줄이기 쉬운 외식이나 의류 비용부터 줄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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