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전 지구를 떠나 우주를 탐사하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보이저 1호와 2호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나사는 보이저 1호와 2호에 각각 두 탐사선의 추진기에 이물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전송했다. 나사는 이 업데이트가 성공적으로 적용될 경우 탐사선의 수명이 5년 정도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나사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과학자 린다 스필커 박사는 “임무가 시작된 1977년부터 지금까지 연구팀은 전례 없는 많은 문제에 직면했다”며 “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창의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전송된 업데이트는 보이저 탐사선에 장착된 추진기에 대한 것이다. 탐사선은 추진기를 사용해 안테나의 각도를 수정하는데 추진기가 작동할 때마다 연료를 공급하는 흡입관에 이물질이 남게 된다. 과학자들은 수십 년에 걸친 작동으로 이물질이 누적돼 연료 공급 튜브가 완전히 막힐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후 JPL은 지난 9월부터 두 달에 걸쳐 추진기의 작동 빈도를 줄이기 위해 탐사선의 회전 반경을 더 크게 수정하기 시작했다. 이 작업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5년 동안은 연료를 계속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지상관제센터는 보이저 1호의 ‘자세 제어 시스템(AACS)’이 보내는 데이터가 왜곡되는 버그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AACS의 하드웨어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AACS가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장비를 경유한 뒤 데이터를 전송해 값이 왜곡된 것이다.
현재 버그는 수정됐지만 발생 원인은 찾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번 업데이트로 탐사선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사의 수잔 도드 보이저 프로젝트 매니저는 “보이저 1호와 2호는 지금까지 성간 공간에서 가동되고 있는 유일한 우주탐사선이다”며 “전송된 자료들은 우주 이해를 위한 유례없는 가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약 241억km, 보이저 2호는 약 193억km 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1초당 약 15km 속도로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