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단독] SK하이닉스 생산직도 ‘테크니컬 리더(TL)’로 호칭 통합…수평 문화 확산

'TL'로 호칭통합 최근 공지

조직문화 개선 프로젝트서 첫 제안

최근 설문조사 시행해 의견 수렴

사무직·생산직 간 '원팀 시너지' 강조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000660)가 전임직(생산직)과 사무직 간 호칭을 통합하기로 했다. 현재 사무직과 다르게 구성된 생산직 호칭을 일원화해 직위·직군 간 수평적인 소통을 장려하겠다는 취지다.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제조기술 직군 임직원을 대상으로 현재 사무직과 동일한 ‘테크니컬 리더(TL)’로 호칭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시범 시행 단계를 우선적으로 거쳐 추후 호칭 통합안을 확정 지을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사무직 전 직원의 호칭을 기술리더(Technical Leader)·재능리더(Talented Leader)라는 의미를 담은 TL로 통일했지만 생산직은 기존 5단계 직급 체계(사원-기사-기장-기정-기성)에 따른 호칭을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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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통합 시도는 지난해 사내에서 실시된 조직문화 개선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에서 사무직과 생산직 간 상이한 호칭을 통일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회사가 이를 받아들여 이달 중순 구성원 호칭 통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6400여 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선 59%가 TL을 선택했다. 이외에도 ‘님’, SK하이닉스 리더라는 뜻의 ‘SL’ 등 새로운 호칭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번 호칭통합은 수평호칭 제도의 영역을 회사 전체로 넓혀 다른 직군 간 협업 강화와 상호존중 문화를 확산하자는 차원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호칭 개선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라며 “세대나 직위, 직군을 뛰어넘어 ‘원팀’으로서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호칭 개편은 산업계 전반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2월 팀장, 그룹장, 파트장, 랩장과 같은 보직 간부들도 직책명 대신 '님'이라는 수평호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경영진·임원 수평호칭 가이드'를 공지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만 적용했던 수평호칭 제도를 경영진과 임원까지 확대한 것이다. LG전자도 올해 상반기 일부 희망 사업조직을 대상으로 △님 △프로 △영어 닉네임 등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사용하는 호칭 통합 실험에 나섰다.


노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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