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시간제 대졸 역대 최대…기업 활력 제고로 질 좋은 일자리 만들라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대학·대학원 졸업자가 올해 8월 115만 6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7만 9000명 증가한 것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 대졸 이상의 시간제 근로자 급증은 고학력자가 많은 20대에서 시간 단위로 일하는 근로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8월 말 기준 20대 시간제 근로자는 역대 최대인 73만 7000명이다. 그러잖아도 청년 일자리 문제는 심각하다.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0대 이상 취업자가 35만 4000명 늘어난 덕분에 전체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30만 9000명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8만 9000명 줄어 11개월째 연속 감소했다.



시간제 고학력 청년이 급증한 원인에 대해 정부는 “직업 종류와 근로 형태 다양화로 20대의 교육·예술·체육 직군 유입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청년들이 하고 싶어하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는 올 9월에도 7만 2000명 줄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좋은 일자리 감소는 기업 활력이 떨어져서 생긴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 청년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려면 ‘모래주머니’ 같은 규제 사슬 혁파와 노동 개혁에 속도를 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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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건설 현장 등의 힘든 일 기피로 인한 ‘일자리 미스매치’도 청년층 고용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건설업 근로자 가운데 60세 이상 비율은 10년 전인 2014년 9.8%에서 올 상반기 21.2%로 2배 이상 급등했다. 반면 30대 이하 비중은 같은 기간 25.5%에서 21%로 떨어졌다. 많은 중소기업들은 필요한 인력을 찾지 못해 구인난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 등에서 일손을 구하지 못해 비어 있는 일자리가 올해 5월 기준 21만 4000개나 된다. 일자리 불일치 문제를 해소하려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강소 중기’를 적극 육성하는 한편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방안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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