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030년 전 세계 6조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양자센싱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우선 해당 기술이 들어간 양자 라이다(LiDAR)를 개발 완료해 상용화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부산항만공사와 함께 양자센싱 기술이 적용된 양자라이다를 활용한 부산항만 보안관제 실증을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실증을 통해 제품으로서의 완성도가 검증된 만큼 부산항만공사를 포함한 고객사가 발주하는 대로 양자라이다를 공급할 방침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내 보안과 안전 강화를 위해 (양자라이다)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자센싱은 목표물에서 반사되는 레이저 빛을 광자(빛 알갱이) 단위로 감지함으로써 사물과의 거리와 물성을 기존보다 세밀하게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한 양자라이다는 빛이 적은 밤이나 실내에서도 물체를 정확하게 탐지하고 빛의 파장을 분석해 가스 누출 여부와 그 농도, 종류, 위험성도 파악할 수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양자라이다는 최장 300m 떨어진 물체도 탐지할 수 있다. 최근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기상환경재현시설을 통해 안개가 낀 환경에서 성능 시험을 한 결과 양자라이다는 기존 라이다보다 최장 7배 긴 탐지거리를 자랑했다. SK텔레콤이 날씨 영향이 큰 항만을 첫 공급처로 삼은 것도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또 군의 경계 시스템과 차량 내 음주 측정 등에도 양자라이다 공급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연 평균 37% 성장해 2030년 6조 5000억 원 규모를 이룰 전 세계 양자센싱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이번 실증을 통해 회사가 개발한 양자라이다의 차별화된 성능을 입증했다”며 “글로벌 톱 수준의 양자 기술과 인공지능(AI) 역량을 활용해 양자 센싱 시장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