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K팝 열풍 타고…'콘서트 투어리즘' 개발 잰걸음

클룩, 티켓에 '숙박·액티비티' 포함 기획

크리에이트립은 아이돌 뮤비촬영지 탐방

11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한류 팝페스트’의 티켓이 클룩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 제공=클룩11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한류 팝페스트’의 티켓이 클룩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 제공=클룩




서울 성수동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외국인들이 K팝 춤을 배우고 있다. 사진 제공=원밀리언서울 성수동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외국인들이 K팝 춤을 배우고 있다. 사진 제공=원밀리언



K팝을 내세워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하려는 온라인여행플랫폼(OTA) 업계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시장이 개별 여행 중심으로 강화되는 분위기에 K팝에 대한 인기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점이 겹치면서다. 공연과 여행을 결합한 콘서트 투어리즘에 대비하려는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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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여행 및 레저 e커머스 플랫폼 클룩은 최근 콘서트 투어리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콘서트 티켓과 숙박·액티비티 등이 포함된 번들 상품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 클룩 측은 “내부 글로벌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클룩에서 공연을 구매한 고객은 콘서트 외에 해당 여행지에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데 콘서트 티켓 가격의 평균 4~5배 비용을 지출했다”며 “팝스타 팬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공략해 이색 액티비티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콘서트 투어리즘 상품으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싱가포르 공연이 꼽힌다. 클룩은 2024년 3월에 열리는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 싱가포르 콘서트 티켓 2장과 싱가포르의 4·5성급 호텔 숙박이 포함된 ‘클룩 익스피리언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인근 아시아 국가에서 60만 명 이상의 팬이 앱에 접속했다. 패키지 상품은 5000달러의 초고가 상품까지 포함해 6시간 만에 전량 매진됐다. 팬데믹 기간 축적된 공연과 여행에 대한 갈증을 콘서트 투어리즘으로 한 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된 데 따라 소비가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K팝에 대한 세계적 인기에 기반해 관련 상품이 속속 판매·매진되고 있다. 9월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의 롯데월드 ‘스페셜 스테이지’ 공연의 외국인 전용 티켓을 클룩이 단독 판매한 게 대표적이다. 해당 표는 예매 개시 2시간 만에 매진됐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 협업해 외국인 전용 댄스 클래스 상품의 단독 판매를 시작한 것도 K팝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다.

이는 비단 클룩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를 대상으로 하는 크리에이트립 역시 2022년부터 제휴를 맺고 방송사의 가요 대전 방청권을 판매해 매진을 기록했다. 크리에이트립 측은 “유명 아이돌이 출연하지 않는 공연은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매진이 어렵다”며 “11월 중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이드가 동행해 지방에 위치한 K팝 아이돌 뮤직비디오 촬영지, 드라마 촬영 장소 등을 탐방하는 코스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K데이도 10월 기준 K팝 관련 전체 상품의 판매량이 2019년 대비 1500%나 뜀에 따라 K팝에 기반한 관광객의 수요를 겨냥하고 나섰다. KK데이 측은 “‘스트릿우먼파이터’가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 관련 체험 상품도 기획하고 있다”며 “K팝 관련 춤 배우기부터 메이크업, 영상 촬영 등으로 하루 내내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상품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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