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미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지명됐다.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캠벨 조정관을 차기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지난 2021년 1월부터 인·태조정관을 맡아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미국의 인·태 지역 정책을 총괄해 왔다.
그는 특히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삼각 협력 강화에 깊숙이 관여했으며 지난 8월 역사적인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내며 미국 외교의 초점을 인·태 지역으로 전환한 '아시아 중심 정책'(Pivot to Asia)'을 설계한 인물로 ‘아시아 차르’로 불리기도 한다.
백악관에서 인·태 전략을 총괄하던 캠벨 조정관의 국무부 이동은 그동안 바이든 정부가 이룬 외교 성과를 보다 실행력 있게 이행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워싱턴포스트(WP)에 "아시아 동맹들은 여전히 걱정하겠지만, 캠벨을 국무부 2인자로 두면 바이든 행정부가 인·태 전략을 진전시키고 이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일정 정도의 확신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이 국무부 부장관이 되기 위해서는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공화당 일각에서 바이든 정부의 대중 견제 정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있는 만큼 캠벨 조정관의 인준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실제 캠벨 조정관은 자신의 동료들에게 인준 절차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캠벨 조정관의 아내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부부가 모두 바이든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