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양재 안 팔아도 HMM 인수자금 완벽”…김홍국 회장의 자신감[시그널 INSIDE]

서울경제신문 단독 인터뷰

김 회장 "나중에 따로 얘기할 기회 마련”

양재동 부지, 서울시 통합 심의 진전

IB 업계 “인수금융 신용보강에 활용할 것”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연합뉴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연합뉴스.




김홍국 하림(136480)그룹 회장이 HMM 인수와 관련해 자금 조달 계획을 완벽히 세워뒀으며 서울 양재동 부동산을 유동화하거나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하림이 HMM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HMM을 국가적으로 민영화하는 게 중요하고 (그룹도) 미래 경쟁력을 중심으로 재편하면 좋을 것”이라며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외부에서는 (우리가) 양재동 부지를 매각할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 없이도 자금 준비는 다 끝났다. HMM을 인수한다는 기업이 이런 준비도 안 해놨겠느냐”며 하림이 대비책을 철저히 해뒀음을 시사했다.

하림그룹 내 최대 알짜 자산으로 꼽히는 서울 양재동 부동산은 하림지주(003380)의 100% 자회사 하림산업이 보유하고 있다. 하림산업은 이 부지에 주거·물류·오피스 등 복합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서울시에 인·허가를 신청해둔 상태다. 최근 환경부 소속 한강유역환경청이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조건부 동의 의견을 내면서 서울시도 조만간 통합 심의 일정을 잡기로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허가를 받아 사업성이 가시화 되면 토지의 가치는 훨씬 높아지게 된다”면서 “HMM 인수를 위한 차입을 할 때 이 부동산은 매각 없이도 신용보강 형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림의 계획대로 서울시의 심의가 통과되면 이 부지의 가치가 매입가 대비 크게 뛸 것으로 보고 있다. 하림산업은 이 부지를 2016년 4525억 원에 매입했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감도 및 시설 배치 계획. 하림산업.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감도 및 시설 배치 계획. 하림산업.


김 회장은 그룹 내 계열사와 HMM의 사업 시너지나 구체적인 인수 자금 마련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실사를 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더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본입찰 후) 기자 간담회를 열어 따로 얘기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수 우선협상자가 선정된 뒤 정확한 자금 조달 계획과 계열사별 사업 시너지를 따로 밝히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하림과 동원·LX그룹이 HMM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매각 측은 이달 23일 본입찰을 실시하고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3개 회사들은 본입찰에서 HMM 내 유보 현금 등을 활용하지 않고도 자체 자금 조달을 통한 인수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하림그룹은 이를 위해 최근 계열사인 팬오션(028670)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량(5.8%)을 최근 1600억 원에 호반건설에 매각했고, 컨소시엄을 이룬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도 수천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경로로 자금 조달에 착수한 상태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NH투자증권 등 금융권과는 인수금융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이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언급은 하림이 현재 펼쳐지고 있는 3파전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타사 대비 하림의 경쟁 우위를 짚어 달라는 질문에 “우리는 우리대로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라며 “다른 경쟁사를 평가한다거나 얘기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입찰 후) 따로 얘기할 기회를 마련할텐데 그 때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충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