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 국적자 5명, 라파 국경 통과 명단 포함

이, 가자지구 난민촌 연이틀 공습

지상군 “가자시티 입구에 와 있다”

바이든, 교전 중지 필요성 언급

美 "전후 가자지구에 하마스는 안돼"

팔레스타인 이중국적자들이 1일(현지 시간) 이집트로 대피하기 위해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 통로’로 들어서고 있다. 이집트 북쪽 시나이반도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통로는 가자지구 국경 통로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곳이다. UPI연합뉴스팔레스타인 이중국적자들이 1일(현지 시간) 이집트로 대피하기 위해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 통로’로 들어서고 있다. 이집트 북쪽 시나이반도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통로는 가자지구 국경 통로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곳이다. UPI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한 외국인·이중국적자의 대피가 허용된 지 이틀째인 2일 국경 통과 대상자 명단에 한국 국적자 5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26일 만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라파 국경 검문소를 관리하는 당국 측이 이날 오전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대피할 수 있는 외국인·이중국적자 약 60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명단에는 40대 한국인 여성과 한국에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 이들의 자녀 3명도 이름을 올렸다. 가자지구에 있는 한국인은 이들이 유일하며 가자시티에 살던 중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국경지대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단에는 이들 외에도 미국인 400명을 비롯해 벨기에·그리스·아제르바이잔·바레인·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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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종료된 후에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완전히 배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역내 파트너들과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가자지구 거버넌스 형태를 모색하고 있다. 그게 무엇이든 하마스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군이 가자지구에 주둔하거나 평화유지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이든 미래에든 가자에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이나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하마스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휴전은 반대하면서도 인도주의적 목적의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도 여기에 합류했다. 그는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 중 “일시 중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포로들을 석방할 시간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행사 중 한 참석자가 “당신은 당장 휴전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답변으로, 백악관은 인도주의적 지원과 인질들에 관한 언급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침투를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늘면서 비판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상군 작전을 이끄는 이치크 코헨 이스라엘군 162사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가자시티 입구에 있다”고 말했다. 공습도 계속돼 AFP통신은 이스라엘이 난민촌이 있는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지역을 이날 이틀째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폭격으로 하마스 대전차미사일 부대 수장 무함마드 아사르가 제거됐다고 전했다. 반면 가자지구 정부는 이틀간의 공습으로 자발리아에서만 팔레스타인인 최소 195명이 숨졌으며 잔해 속에 매몰된 이도 12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민간인과 무장 세력을 구분하기 힘든 지역에서 공습할 때 내놓던 사전 경고도 없이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마스를 공격한다는 전술로의 변화를 뜻한다고 분석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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