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8위·대한항공)이 세계 랭킹 1위 쑨잉사(중국)를 넘지 못하고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8강에서 탈락했다.
신유빈은 3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대회 6일째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쑨잉사에게 1대3(12대10 5대11 11대13 6대11)으로 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톱 레벨의 실력을 입증한 신유빈이지만, 쑨잉사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쑨잉사는 항저우에서 여자 단식 우승을 포함해 3관왕을 이룬 최강자다. 특히 비(非) 중국 선수에게는 국제 대회에서 진 경기를 한 손에 꼽을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신유빈은 쑨잉사와 상대 전적에서 6전 전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다.
8강에 오른 한국 선수들 모두가 탈락했다. 2020년 1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계 귀화 선수 주천희(20위·삼성생명)는 왕만위(3위·중국)에게 2대3(8대11 5대11 12대10 11대9 9대11)으로 아깝게 졌다. 여자 단식 4강 대진은 쑨잉사-왕이디(5위·중국), 왕만위-하야타 히나(4위·일본)의 대결로 압축됐다.
남자 단식 8강에서도 임종훈(15위·한국거래소)과 이상수(27위·삼성생명)가 나란히 고배를 들었다. 임종훈은 항저우에서 4관왕을 이루며 중국의 새 에이스로 떠오른 왕추친(2위)에게 0대3(9대11 5대11 10대12)으로 패했다.
이상수는 프랑스 탁구계가 2024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집중 육성해온 르브렁 형제의 둘째인 17세 펠릭스 르브렁에게 2대3(8대11 13대11 11대6 12대14 8대11)으로 졌다.
33세 베테랑 이상수는 비록 4강 문턱을 넘지는 못했지만 32강전에서 독일의 강자 티모 볼, 16강전에서 중국의 세계 1위 판전둥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상수는 이번 대회 전까지 볼에게 3전 전패, 판전둥에게 14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남자 단식 4강 대진표는 르브렁-마룽(3위·중국), 린윈루(12위·대만)-왕추친의 대결로 짜였다.
WTT 챔피언스는 WTT 대회 중 테니스의 4대 메이저 대회에 해당하는 그랜드 스매시, 왕중왕전인 컵파이널스 다음으로 많은 랭킹 포인트와 상금을 주는 대회다. 한국 선수들은 7일부터 중국 타이위안에서 열리는 WTT 컨텐더 대회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