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6일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군사정찰위성에 관한) 기술 지원을 받는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단과 만나 위성 발사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장관은 “발사 지연 이유 중 하나가 러시아로부터 기술지원을 받는 것과 연결돼 있다고 보인다”며 “러시아로부터 기술지원을 통해 보완이 이뤄졌다고 판단되면 발사를 추진할 것으로 지금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앞서 2차 위성 발사 실패 이후 10월에 3차 발사를 단행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지난달 위성 발사에 나서지 않았다. 이를 두고 9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군사기술 이전을 논의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또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관측된 빛을 두고 발사 임박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 발사장치를 점검하는 빛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 “발사장의 빛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라며 “이를 발사 임박 신호로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후계구도와 관련해선 김주애가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김주애가 16회 나왔는데 세습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려고 계속 데리고 나온다고 봐야겠다”며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정권이 유지되려면 뭔가 성과가 있어야 한다”며 “성과정당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김주애를 등장시켜 세습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주민이나 엘리트들의 충성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북핵 위기에 맞서 안보를 튼튼히 하는 한편 북한과 교류도 추진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또 북한 인권 개선과 이산가족·납북자 등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 북한의 실상 알리기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현재 제대로 진행되진 않지만, 북과 교류 및 인도적 지원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원칙 있는 남북관계를 정립서 북한이 비핵 민생의 길로 나오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