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가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이 누그러지자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래에셋생명(085620)만 연일 상승 곡선을 그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그룹이 추후 공개매수로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전부 사들여 100%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는 기대에 시장 참여자들이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전 거래일보다 3.74% 오른 5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보험 업종 지수가 이날 1.74%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이 종목만 주가가 별도로 움직인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이 최근 오름세를 보인 것은 이날뿐이 아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12거래일 중 10거래일을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 기간 상승률만 24.02%에 달한다. 미래에셋생명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 대한 반작용으로 코스피지수가 2.33% 떨어진 7일에도 5.31%나 솟아오르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초강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미래에셋그룹이 이 기업을 공개매수한 뒤 상장폐지해 완전 자회사로 품을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은 7일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율이 지난달 30일 53.00%에서 일주일 만에 53.39%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 등의 지분율 47.74%에 비하면 5.65%포인트나 많은 수준이다.
특히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70만 7891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기존 10.98%에서 11.38%로 끌어올리면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미래에셋생명 지분율은 9.19%에 불과했다.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정점에 있는 미래에셋컨설팅도 올 들어 지분율을 0.73%에서 4.27%로 대폭 확대했다. 미래에셋컨설팅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7월과 지난달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출자금을 150억 원에서 200억 원, 150억 원에서 350억 원으로 각각 올려잡았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138040)도 지난해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올 2월 상장폐지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권 안정화와 시너지 효과 강화를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공개매수와 자회사 편입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