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9~10일 이틀간 시한부로 진행되는 경고 파업에 불참하기로 했다.
한국노총 소속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조합원 대상 공지문에서 "전 조합원은 정상 업무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9일 총파업 출정식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통합노조는 지난 8일 최종 교섭이 결렬된 이후 긴급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에 불참하기로 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구성된 공사 연합교섭단은 전날 사측과 최종 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실무교섭 과정에서 노조 간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 수는 민주노총 소속인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만1000여명, 통합노조는 2400여명이다.
이에 따라 파업 참여율은 지난해 27%에서 25% 미만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통합노조는 "향후 노사협의 재개시 적극적으로 참여해 최선의 합의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 대해 한국노총이 빠지고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조는 “적자 상태인 공사의 정상화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비판하면서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출근길은 정상 운행이 이뤄졌으나 일부 노선에서 열차 고장으로 지연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45분께 4호선 미아역에서 코레일이 운행하는 열차 고장으로 승객이 전원 하차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열차는 약 15분 정도 지연됐다. 지하철 8호선 역시 오전 7시50분께 열차 고장으로 복정역에서 출입문이 닫히지 않아 열차가 수 분간 정차했다.
다만 오전 9시 이후로는 배차시간이 길어지면서 운행이 평소보다 지연된다. 당초 서울시는 파업으로 인해 전체 지하철 운행률이 평상시 대비 82%, 퇴근 시간대에는 8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통합노조의 불참으로 파업 참여 인원이 줄면서 운행률은 예상보다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