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30년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로운 30년을 준비하자.”
한채양 이마트(139480) 대표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서울 남산에 위치한 신세계(004170)그룹 도심 연수원에서 기념식을 열고 300여 명의 임직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년간 유통 환경은 급변했는데 이마트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위기 의식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한 대표는 외형 성장과 동시에 △마트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 3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핵심 영업 자산인 오프라인 매장의 향후 운영 방향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는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며 향후 이마트의 외형 확장을 시사했다. 매장 수를 늘려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회사의 모든 물적·인적 자원을 동원하겠다고도 했다.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 역시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재개장한 더타운몰 인천 연수점·경기 고양 킨텍스점과 같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린 체험형 매장을 늘리는 데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0일 신세계그룹 정기인사에서 이마트 대표로 선임됐다. 실적 위기감이 고조되며 조직 분위기 쇄신 및 전열 정비의 필요성이 커지자 이날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은 ‘3사 원대표 체제’로 재편됐다. 편의점 이마트24와 기업형슈퍼(SSM)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사령탑도 한 대표에게 집중시켜 조직 역량을 결집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조선호텔앤드리조트 대표직에 앞서 신세계 전략실 관리 총괄 부사장 등을 지낸 ‘전략통’으로 꼽힌다.
실제 한 대표는 “3사의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하는 동시에 SSG닷컴·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의 협업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상품 운영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직문화의 혁신도 핵심 전략으로 언급됐다. 신속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며, 빠르게 이를 실행하는 업무 방식을 모든 직원이 실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마트의 30년 역사를 함께한 장기 근속자와 서른 살의 직원 등이 전국 사업장에서 초청되기도 했다. 장기 근속 직원은 공로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