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방콕에 문 연 콘진원 비즈니스센터 "태국 K콘텐츠 첨병 될 것"

인니·베트남 이어 세번째

K콘텐츠 확장 및 현지 진출 지원

"최근 혐한 기류, 상호 존중으로 이겨내야"


“현지 비즈니스센터의 신규 개소를 통해 중소 콘텐츠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법적·행정적·문화적 애로사항을 돕겠습니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태국에서의 K콘텐츠 확장과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태국비즈니스센터가 10일 문을 열었다. 10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 콘진원 태국비즈니스센터에서 진행된 개소식에서 박웅진 태국비즈니스센터장은 “공공·민간 전 영역에서 콘텐츠를 넘어서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재일 주태국한국문화원장, 김태일 한태상공회의소장, 이유현 한태교류센터 대표, 지경화 콘진원 한류지원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동남아시아에 콘진원의 비즈니스센터가 설치되는 것은 인도네시아·베트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21년부터 개소 준비를 시작한 센터는 현재 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며 내년 정상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센터는 연간 100건 이상의 비즈매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타이미디어펀드(TMF)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K소프트파워 페스티벌 등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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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아세안(ASEAN) 국가들 중 K콘텐츠에 대한 소비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다. 태국인들은 미국과 일본 콘텐츠보다 K콘텐츠에 더 익숙하고, 더 많이 이용한다. 아세안 제2의 경제대국으로 K콘텐츠 소비여력이 높고, K팝 뿐 아니라 K드라마·웹툰·게임 등 콘텐츠 전 영역이 인기다. 9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박 센터장은 “불교와 장유유서 문화 등 문화적 공통점을 지닌 태국은 한류가 꽃피우기 좋은 나라”라며 “태국에 한류가 잘 뿌리내린다면 태국의 주변 국가에 대한 영향력이 큰 만큼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한국의 콘진원을 롤모델로 태국콘텐츠진흥원(THACCA)의 설립도 추진 중이다.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프어타이당은 국가소프트파워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세타 타이신 총리가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박 센터장은 “태국에서는 한국의 콘텐츠 산업을 동경하고 배우고 싶어한다”며 “한국의 콘진원 모델을 도입하는 만큼 많은 협업 포인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K드라마 리메이크·콘텐츠 공동제작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태국인들의 한국 입국 거부로 늘어나고 있는 혐한 기류는 문제다. 이에 대해 박 센터장은 “상호 존중이 필요한 문제”라며 “일방적 문화 수출이 아니라 공포영화와 퀴어 콘텐츠 등 태국이 강점이 있는 콘텐츠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소식 기간 중 진행된 K박람회에서도 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타이 파빌리온’이 설치되어 현지 방문객들의 호감도를 높였다.

9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컨벤션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태국비즈니스센터 개소 기자간담회에서 박웅진 태국비즈니스센터장이 이야기 중이다. 사진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9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컨벤션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태국비즈니스센터 개소 기자간담회에서 박웅진 태국비즈니스센터장이 이야기 중이다. 사진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방콕=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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