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경기 침체에 글로벌 선사들이 일제히 적자로 전환했지만 HMM(011200)은 3분기 750억 원대 흑자 유지에 성공했다.
10일 HMM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 1266억 원, 75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954억 원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3.6%로 주요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 세계 2위 선사인 머스크는 3분기 적자로 전환했고 일본의 ONE 역시 같은 기간 1.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세계 10위 이스라엘의 짐라인과 11위 대만의 완하이도 2분기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HMM이 글로벌 선사 대비 영업이익률에 선방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사업 체질 개선 활동 때문이다. HMM은 과거 컨테이너선 위주의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벌크부문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했다. 또 2020년부터 투입한 초대형선 20척을 투입해 운용 효율화를 이어가고 있다.
HMM은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현재도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메탄올 추진선 9척과 벌크선 3척을 발주한 데 이어 벌크선 4척 장기 대선 계약도 지난달 체결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4분기 글로벌 소비 위축, 각국의 지정학적 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도 둔화될 전망"이라며 "신규사업개발, 냉동·특수·내륙 화물 등 수익성 높은 화물을 늘리고 영업력 강화,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수익 향상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