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휴게소에서 만난 육군 장병들에게 커피 수십 잔을 ‘쏜’ 한 중년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강원도 철원군 육군 제6사단 소속 A씨는 10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지난 8일 철원에서 괴산으로 출장을 가던 중 점심식사를 해결하라는 명을 받고 들른 여주휴게소에서 어느 멋진 중년의 신사분이 조용히 말을 걸어오셨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글에서 A씨는 "군인 외출 시 밥값 8000원을 넘기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저렴한 라면에 공깃밥을 단체로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신사분이 '부대가 어디입니까'라고 물어보셨다"고 적었다.
이어 "'6사단입니다'라고 대답했는데, 본인도 1986년도 6사단 수색대 출신이셨다며 군인들을 보니 너무 반갑고 고맙다며 부대원 약 30명에게 커피를 사주시고는 악수 후 웃으면서 떠나셨다"고 덧붙였다.
A씨는 "군 생활 20년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말로만 들었는데 직접 경험하니 울컥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넘쳐났다"며 "이런 한 분 한 분 덕분에 제가 입은 군복이 자랑스럽다.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해당 글에는 A씨가 전한 사연 외에도 군인들에게 감동을 준 시민들의 사연이 댓글로 달렸다. "군인이 택시비가 어딨냐고 공짜로 태워주셨던 기사님, 열차역 편의점에서 고생한다고 간식거리를 선물로 주셨던 편의점 주인 아주머니, 돌아보면 이런 분들이 계셔서 힘내서 군 생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 5월 가평휴게소에서 델리만쥬 사주신 분 감사합니다"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려 시민들의 미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