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정두옥(1889~1972) 애국지사의 유해가 조국을 떠난 지 120년 만에 대한민국으로 봉환된다.
국가보훈부는 제84회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을 앞두고 정두옥 애국지사와 배우자 이봉아 씨의 유해를 하와이에서 국내로 봉환해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한다고 12일 밝혔다. 13일 하와이 현지에서 호놀룰루총영사관 주관으로 추모식을 연 후 고인의 유해는 14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대전현충원으로 봉송된다.
정두옥 지사는 1903년 미국 하와이에 이민했다. 1914년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 대의원, 1919년 3월 대조선독립단 총단장, 1940년 5월 중국에서 결성된 한국독립당을 후원하기 위한 한국독립당 하와이지부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1941년 8월 미주 지역 내 모든 단체를 통합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가 조직되자 하와이 호놀룰루 지부 의사부의 선전부 위원장으로 선임돼 대한민국임시정부 후원과 외교, 선전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인정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 사업은 1946년부터 백범 김구 선생에 의해 민간 차원에서 추진되다가 1975년부터 보훈부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번 애국지사 유해 봉환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148위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는 것이다.
정두옥 지사의 경우 지난해 8월 보훈부에서 진행한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를 통해 한국을 찾은 고인의 손자가 가족회의를 거쳐 조부모 유해 봉환을 결심하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