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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배터리 소재기업, 코발트 없앤 양극재로 돌파구 찾는다

에코프로비엠 등 제품 양산 선언

실적 급감에 원료비 절감 안간힘

'코발트값 3%' 망간 대체도 속도





실적 악화에 빠진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가 원료비를 줄이기 위해 코발트를 없앤 차세대 양극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코발트는 배터리 수명을 결정 짓는 주요 원료지만 가격이 비싸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코발트 가격의 3% 수준에 불과한 망간이 대체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247540)엘앤에프(066970)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제히 ‘코발트 프리’ 양극재의 양산 목표 시점을 제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르면 2026년부터 코발트 프리 양극소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2025년 까지 니켈 비중을 높이고 코발트 함량을 최소화한 양극재를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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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는 대표적인 리튬이온배터리의 한 종류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들어가는 필수 원자재다. 리튬과 니켈은 배터리 성능을, 코발트는 배터리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코발트는 리튬, 니켈보다 희소한 자원이어서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일찍이 제기돼왔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코발트 가격은 8일 기준 톤당 3만2995달러(약 4312만 원)로 니켈(1만7865달러)이나 리튬(2만250달러)보다 비싸다.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이 코발트 공급량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공급망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근 실적 악화까지 덮치면서 업계에선 원료비 절감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국내 배터리 제품 특성상 리튬이나 니켈 의존도를 낮추지 못하는 만큼 일종의 차선책으로 코발트 의존도 완화에 힘이 실린 셈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의 3분기 영업이익은 459억 원, 14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6%, 85.0%나 감소했다.

이에 배터리 소재 업계는 코발트 대신 망간이나 니켈 함량을 높이는 식으로 코발트 프리 양극재를 개발 중이다. 망간 가격은 톤당 1185달러로 코발트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코발트가 없으면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는 문제 등을 보완하는 데 연구·개발(R&D)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은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에선 이미 코발트가 없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대안으로 선보이고 있어 한국도 코발트프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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