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미국 측 대표단을 만나 “북한이 오판해 하마스식 기습 공격을 포함한 어떤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즉각적으로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한미 연합대비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문을 통해 윤 대통령이 SCM 미국 측 대표단을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SCM은 한미 국방장관과 국방·외교 관련 고위 관료가 참여하는 양국간 최고위급 안보협의체다. 13일에는 국방부에서 제55차 SCM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SCM 미국 측 대표단을 격려하고 국제 정세 및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굳건한 대비 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이번 SCM은 한미동맹의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미국의 굳건한 안보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서 북한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미 양국의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지난해 7월 핵협의그룹(NCG)를 출범시킨 후 정보공유·협의체계 구축·공동기획과 공동실행력 강화를 위해 양측이 긴밀한 협력을 이어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며 “어느 때보다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뜻”이라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한미 NCG 협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로 이를 통해 확장 억제의 실행력과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만찬에는 오스틴 장관 외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일라이 래트너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신원식 국방부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승겸 합참의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함께했다.